"'가짜뉴스'라고 발끈하더니"…러 국민 탈출 행렬 위성사진 '딱' 걸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내린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국민들이 탈출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도 포착돼 눈길을 끈다.
당초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러시아 정부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었다.
위성에 포착된 '러시아 탈출 러시' 사진은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는 국경 지역으로 10마일(16km)의 차량 행렬이 즐비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상업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25일 러시아 국민이 탈출하는 모습이 찍힌 위성 이미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러시아를 떠나려고 하는 승용차와 트럭이 러시아 측 검문소를 향해 길게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는 "차량 행렬 전체를 담기 어려웠다"며 "북쪽으로도 줄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맥사 테크놀로지는 또 다른 사진을 공개했는데 몽골 쪽으로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조지아와 몽골은 러시아 국민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다.
앞서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적 동원령을 내리자 징집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국민들이 국외로 탈출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동원령이 선포된 21일 밤부터 시작된 탈출 행렬로 러시아와 조지아 국경의 국경검문소에는 5㎞에 이르는 긴 차량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날 국경을 통과하는 데 7시간이 걸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국경 1300㎞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 역시 국경검문소에 통행량이 늘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익명의 한 남성은 BBC에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직후 다른 어떤 짐도 챙기지 못한 채 여권만 들고 국경으로 향했다"며 "내가 동원소집 대상 기준에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2일 "과장된 가짜 정보가 많다"고 해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