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난바중학교, 성별 관계없이 슬랙스·치마 자유롭게 선택케 해
국내서도 여학생용 교복 바지 판매
국내서도 여학생용 교복 바지 판매
일본의 한 중학교가 내년부터 남녀를 구분짓는 교복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간 남녀를 구분했던 관련 교칙과 관례를 재검토하거나 폐지하고 있습니다.
6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최근 교복 등 남녀를 나누는 교칙이나 관례의 재검토를 진행중인 오사카시립 난바중학교가 오사카시로부터 ‘성의 다양성 존중 대상’에 선정됐습니다.
난바중학교가 남녀 구별 교칙 등을 페지하기로 한 건 2년 전 한 3학년 재학생이 "몸은 여자지만 마음은 남자"라고 커밍아웃하며 자신답지 않은 교복 때문에 등교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교사들은 교복검토위원회를 설치해 새 교복을 정할 시 성별과 관계없이 슬랙스나 치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여성·남성 파트’라는 호칭과 위원회 활동에 각 반에서 남녀 1명씩 선출하는 규정 등 성별과 관련된 관례를 재검토했습니다. 이 교칙은 내년인 2023년부터 도입됩니다.
난바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히라시마 요스케는 "계기는 1명의 학생이었지만, 그 밖에도 같은 고민을 가지는 학생이 있는 것도 깨달았다"며 "누구나 지내기 좋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일본 학교에선 이처럼 성별의 구분을 없애는 ‘젠더리스’ 문화를 인정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교복 역시 치마·바지로 남녀 디자인을 구분하던 문화에서 벗어나 여학생용 바지 교복을 도입하는 학교가 늘었으며 젠더리스 교복을 도입한 학교는 지난해 기준 전국 1000곳을 넘었습니다.
한국 역시 아동과 청소년 패션에 젠더리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서양네트웍스에 따르면 자사의 키즈 브랜드인 래핑차일드의 올 상반기 유니섹스(남녀겸용) 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5% 신장했습니다.
국내 교복 브랜드인 스마트학생복은 '여학생 교복=치마'라는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여학생용 교복 바지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교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을 중시하는 Z세대 학생들이 치마 대신 바지를 교복으로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호응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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