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공직자 인사검증과 관련해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것이고 미국에서는 연방수사국(FBI)이 맡아서 하고 있다"며 "거기에 관해 저희가 배울 점이 있다면 와서 자료를 같이 한번 공유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FBI와의 협력방안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FBI는 미국의 대표적 법 집행기관이고, 우리도 한국의 법 집행기관을 대표해 서로 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이 많은 일을 했고, 그 부분에 대해 각론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워싱턴DC을 거쳐 뉴욕으로 가는 7박 8일 일정으로 내달 6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 법무부, FBI, 세계은행, 유엔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 장관은 "한미 관계에서 사법기관 간의 공조가 중요하고, 거기에 대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제일 먼저 왔다"며 이번 방미 목적을 설명했다. 법무장관의 해외 일정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주 (해외출장이) 있었고 어차피 일은 일대로 하는 것"이라며 "요새 일하는 것이 휴대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가 여기 온다고 해서 한국 일을 소홀히 하거나 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장관의 해외출장 일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기간과 겹친다는 의문에 대해 한 장관은 "저는 국무위원 중에 한 명일 뿐"이라며 "대통령께서 가시는 것과 제가 여기 오는 것에 특별히 관계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법무부에서 최근 사형제 존치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제가 와서 바뀌는 문제는 아니고 사형제에 관한 헌법 재판은 오랫동안 계속돼 왔던 것"이라며 "그 과정에 있어서 법무부 차원에서 냈던 의견서가 공개된 것 같고 그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세계은행 부총재를 겸하는 법무실장과 감사실장을 만나 사이버 범죄 문제 등을 논의했고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도 헌화했다. 30일에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을 만나 공직자 인사 검증 및 수사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연방 법무부 방문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내달 5일에는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유엔 사무차장 겸 감사실장과 반부패 국제공조방안을 협의한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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