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국제 사회가 강력한 제재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원유 제재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제재에서 벗어날 '뒷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초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한 척이 러시아의 우스트-루가 항구에서 출발한 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바디나르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정유시설 운영사는 나야라 에너지다.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가 지분 49.13%를 보유한 회사다.
구자라트주에 있는 세계 최대규모 잠나가르 정유시설의 경우 러시아 원유 매입분이 지난 4월 5% 정도였지만 지난달에는 27%로 증가했다.
지난달 인도는 러시아에서 하루평균 8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했다. 지난 4월에는 39만 배럴, 전년동월에는 13만7000배럴이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수입량이 더 증가해 조만간 하루 100만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 원유를 대량 구입하면서 서방 제재 효과가 반감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원유 수출로 200억달러(25조6000억원)를 벌어들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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