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고통을 없앨 수는 없지만 그분들에 대한 기억을 더 오래 갖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그리운 가족의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CNBC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마존이 망자(亡者)의 목소리로 알렉사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아마존은 앞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 리마스(re:MARS)'에서 이러한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이번 기술은 1분 미만의 음성 샘플만 있으면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돌아가신 조부모나 부모등의 목소리를 알렉사 음성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손주들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목소리로 '오즈의 마법사'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하면 알렉사가 할머니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의 로히트 프라사드 수석부사장은 "알렉사에 공감이라는 인간적인 모습을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지능이 코로나19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을 없애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에 대한 기억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은 1분 보다 더 짧은 음성 샘플을 활용해 고품질 목소리를 재현해 내는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함께 일고 있다. 특정인의 샘플을 이용해 범죄 행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염려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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