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수중발레 선수 아니타 알바레스(26)가 경기 후 물 속에서 기절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상황을 빠르게 인지한 코치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스위밍 솔로 프리 결승전에서 연기를 마친 미국 선수 아니타 알바레스(26)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물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긴급 상황을 인지 못한 구조요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미국 국가대표팀 코치 안드레아 푸엔테스가 지체없이 물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스페인 출신의 푸엔테스 코치는 수영장 바닥까지 가라앉은 알바레스에게 다가가 그를 뒤에서 껴안고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 턱을 잡고 고개를 한쪽으로 젖혀 기도를 확보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여러 매체는 "미국의 수중발레 선수 아니타 알바레스가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 프리 이벤트 공연을 끝낸 뒤 기절해 물에 빠졌지만, 코치의 영웅적 활약으로 생명을 건졌다"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에서 경기 후 의식을 잃은 채로 물 속으로 그대로 가라앉은 알바레스의 모습과 물 밖으로 구조된 후에도 의식을 잃은 채 축 늘어진 모습이 담겨 있다. 갑작스런 상황에 관중들이 입을 막은 채 비명을 지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알바레스는 푸엔테스 코치의 구조 후에 경기장 구조요원들로부터 응급조치를 받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푸엔테스 코치는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구조요원들에게 물속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지만, 그들은 내 말을 못 들었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면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수영해 들어가 그녀가 숨을 쉬게 하려고 애썼다. 알바레스의 턱이 꽉 닫혀있어 턱 마사지를 하려고 했더니 다행히 기침을 하고 물을 토해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다행히 알바레스는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레스의 소속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니타는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계속 관찰 중이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며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으로도 불렸던 수중발레는 수중에서 음악에 맞춰 다양한 예술적 안무를 소화하는 종목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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