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이 '나치사냥꾼'으로 불리는 36년차 베테랑 법무부 직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미국 법무부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라이 로젠바움 전 국장이 주인공으로 미 법무부는 그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조직에 카운슬러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수사국 국장으로 일했던 그는 미국에서 신분을 숨기고 나치 전범을 색출·추방하는 역할을 한 바 있다고 미 법무부는 부연했다.
나치 전쟁 범죄와 관련된 사례를 100명 이상 찾아낸 그는 이들의 미국 시민권을 박탈하고 추방하는데 큰 공을 세우면서 '나치 전범 사냥꾼'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는 국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9월 미국 하원 의사당에서 열린 위안부 생존자들에 대한 인권상 시상식장에서 "일본 전범은 진작에 처벌받아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기왓장을 들춰내듯 철저히 추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쟁범죄 책임팀'에는 법무부 인권특별기소부(HRSP) 소속 검사 등도 배치된다.
미 법무부는 또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등에 검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잔혹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당국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전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그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확인된 전쟁 범죄 등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부차 지역에서의 학살 의혹 등을 포함, 전쟁 범죄로 보이는 수천건이 보고된 상태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만난 그는 "명분없고 정의롭지 않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면서 "미국은 전 세계가 목도한 전쟁 범죄 및 만행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을 처벌하는데 있어서우크라이나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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