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망명 신청자가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앞두고 지난 16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등에 따르면 중국인 망명 신청자는 지난해 약 1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6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망명자는 2000년 전까진 한 명도 없다가 2000년대 초 1만~2만명대를 보였고 지난 2019년 약 10만4000명을 기록해 처음 10만명을 넘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망명을 신청한 사람이 급속히 늘어난 시점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잡은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11월 열린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돼 이듬해 국가 주석에 올랐는데 2014년 4만7000여 명이 망명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해당 통계에서는 홍콩이나 마카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인 망명 신청자가 가장 많았던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한국에 망명을 신청한 중국인은 2017년 처음으로 1000명을 넘긴 뒤 2019년 약 2600명이 망명을 신청한 것을 제외하고는 1000명대를 유지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환멸을 느낀 중국인들이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명보는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 기간 많은 주민들이 엄청난 정서적 환멸을 느꼈고, 극단적인 봉쇄가 해제되자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포털인 바이두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민' 검색 수는 전월 대비 400배 급증했으며, 5월엔 전월 대비 300배 넘게 늘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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