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안 가" 찬밥 신세된 일본…국경 열었지만 공항은 '한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문을 굳게 걸어잠궜던 일본이 최근 단체여행객을 다시 받기로 결정했지만 일본공항 분위기는 한산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국경 재개 일주일이 지났지만 방문객이 거의 없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고 있다"며 "지난 10일 도쿄하네다국제공항에서는 깃발을 든 가이드도 열정적인 여행객도 눈에 띄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일본은 해외 방문객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엄격하게 국경을 통제하면서 일본 현지 항공사, 호텔업계, 음식점 등이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이 현지에서 쓴 돈은 1200억엔(약 1조1523억원)으로, 2019년 4조8000억엔(약 46조906억원)과 비교하면 40배 넘게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정부는 여전히 국경 개방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일본 국민들에게 국경 통제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토 테츠오 일본 국토교통관광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이해를 얻고 그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감염 대책과 경제활동 균형을 맞추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정부가 국경 해제 3일을 앞두고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여행업체들이 관련 프로모션을 기획할 시간을 많이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영국·호주·뉴질랜드·일본 여행을 기획하는 웬디 우 투어의 앤디 이스트햄 대변인은 "우리를 비롯해 다른 여행사들이 일본 여행을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10일 공식적으로 국경을 재개하고 하루 입국자 수를 기존보다 2배 늘린 2만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