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 신분을 포기하고 일반인과 결혼 한 후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코 전 일본 공주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일반인 남편의 두번째 낙방 소식이 전해진지 두 달 여 만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마코 전 공주가 뉴욕 맨해튼에서 남편 고무로 게이와 함께 외출한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사진 속 마코 전 공주는 긴 생머리를 하고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있다.
남편 고무로는 긴 머리를 하나로 묶고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양복 차림이다.
마코 전 공주는 지난해 11월에도 뉴욕 생활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마코 전 공주는 혼자 쇼핑을 하고 있었다. 양손에는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잃은 듯 묻기도 했다. 그는 왕실을 떠날 때 그의 입던 옷을 전혀 챙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이에 대해 우하한 드레스만 입던 마코 전 공주의 옷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사진에 찍힌 마코는 통 큰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편안한 코트를 걸쳤다.
패션디자이너 돈 코니시는 "호화로운 드레스를 입던 마코가 이제 완벽한 서민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마코 전 공주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아시아 미술 전시회를 돕는 자원봉사자로 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마코 전 공주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에서 미술·문화재 연구를 전공했고, 지난 2016년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전시와 관련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도쿄대 미술관에서 특별 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출신인 한 큐레이터는 "마코 전 공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할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전 공주는 대학시절에 만난 고무로와 지난해 10월 결혼을 발표했으며 이후 일본법에 따라 왕족 신분을 반납하고 왕실을 떠났다.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부부는 현재 맨해튼에 있는 방 1개 짜리 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실은 1개지만 건물 내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영화상영관, 스파, 골프연습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원룸 아파트 임대료는 월 4809달러(약 570만원)다. 반면 고무로 게이의 연봉은 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남편 고무로는 2018년 8월부터 미국 뉴욕의 한 로스쿨에서 공부한 뒤 지난해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렀지만 떨어졌다. 올해 2월 다시 시험을 치렀지만 지난 4월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에 따르면 이 시험에는 3068명이 지원해 약 1378명이 합격, 약 45%의 합격률을 보였다. 지난해 시험의 합격률은 60%이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