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몇 주 안에 자국이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승인받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일일 화상연설에서 "이는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유럽 프로젝트 전체를 위한 결정이 될 것"이라며 "어떠한 결정이 나오느냐에 따라 EU에 미래가 있는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집행위원회는 조만간 우크라이나의 가입신청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최선인지 방안일지와 관련한 결정을 내놓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오는 23~24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후보국 지위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EU 가입 신청을 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닷새째 되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EU 후보국 지위 확보까지는 몇년이 걸리지만 EU 회원국 다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즉각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물론 전 회원국이 그런 것은 아니다. 독일의 경우는 이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EU 가입에 지름길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신속 승인하는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렉시 체르니쇼우 통신국토발전부 장관을 베를린에 급파해 설득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체르니쇼우 장관은 독일 당국자들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뒷문을 통한 가입을 원치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패스트트랙'을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최전방 격전지인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를 아우르는 지역)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밤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와 루한스크 주 리시찬스크의 일선 부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휘관으로부터 작전 현황과 보급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장병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바흐무트와 리시찬스크는 모두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선이 지나는 곳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사이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를 떠나 전투 일선을 찾은 것은 개전 이후 두 번째이며, 지난달 29일 동북부 제2 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한지 1주일 만이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남부 자포리자 전선의 부대를 방문하고, 80일 넘게 항전하다 러시아에 점령된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떠나온 피란민 가족을 만났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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