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강국 스페인의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스터셰프 에스파냐 방송에서 김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장수 요리경연 프로그램에서는 김치를 참가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탄생 시키는 도전과제가 나온 것이다. 시청률 15%를 달성하는 현지 인기방송을 통해 스페인 내 김치의 저변이 넓어진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미슐랭 스타 쉐프이자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인 조르디 크루즈(Jordi Cruz)는 한국 고유의 발효음식이자 영양학적으로나 활용도로나 높은 가치를 지닌 김치에 대해 설명하면서, 스페인의 레스토랑에서도 더욱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치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도전과제를 부여했다.
스페인 전역에서 수만명과의 경쟁을 뚫고 이번 도전과제에 참가한 9명의 참가자들은 깜짝 재료로 등장한 김치를 필수로 활용하여 자신만의 요리를 만드는 과제를 받았다. 김치의 등장에 몇몇 참가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고, 익숙한 듯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식재료에 대해 고민하던 참가자들은 경연이 시작되자 다짐이나 볶음같은 익숙한 요리기법부터 수비드, 젤리화 기법 등 다양한 분자요리의 기법까지 적용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김치를 재탄생시켰다.
스페인 공영방송 에레떼우베(RTVE) 채널 라우노(La1)에서 방영된 이날 프로그램 순간 최고 시청률은 14.3%였다. 해외문화홍보원·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현지 방송과 협력한 결과다.
완성된 9개의 음식 중 우승은 '김치 롤(Kimchi Roll)'이 차지했다. 스페인 사람들이 즐겨 먹는 페스츄리 생지와 김치를 접목한 요리였다. 김칫국물을 활용한 소스를 포함해 '피에스타 델 김치(Fiesta del kimchi·김치 축제)' '플로르 데 김치(Flor de kimchi·김치꽃)' 등 독특한 이름의 퓨전 요리도 눈길을 끌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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