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백악관 방문? 미국 위상 떨어뜨려"…美 앵커 막말 논란

미국의 뉴스 진행자가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것을 두고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린다"고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허프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폭스뉴스의 진행자 터커 칼슨이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을 모욕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번 초청은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도서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고, 방탄소년단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런데 환담 후 칼슨은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에 대해 "미국의 반 아시아 혐오 범죄를 토론하기 위해 K팝 그룹을 초청했다, 잘했어, 얘들아"라고 비아냥거리며 "미국의 급을 떨어뜨릴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라고 조롱했다.
칼슨은 이전에도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왔는데 뉴욕타임스는 최근 칼슨이 진행하는 TV쇼를 '케이블 뉴스 역사상 가장 인종차별적인 쇼'로 선정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칼슨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의 분노를 살 수 있으나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자신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