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1800억원이 넘는 자동차가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던 1955년형 메르세데스-벤츠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가 비밀경매를 거쳐 1억3500만유로(약 1810억원)에 판매됐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판매 수익금을 장학기금인 '메르세데스-벤츠 펀드'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가 경매에 나왔다는 사실에 자동차 수집가들이 크게 놀랐다고 CNBC가 전했다. 미국 자동차 보험회사 해거티에 따르면 이 차량의 판매가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역대 최고가다. 앞선 기록은 1963년형 페라리 250 GTO다. 2018년에 4840만달러(약 613억 6636만원)에 판매됐다. CNBC에 따르면 개인간 자동차 거래 가격 최고가인 7000만달러(약 887억 5300만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브라이언 래이볼드 해거티 자동차 인텔리전스 담당 부사장은 CNN에 "1950년대 경주용 자동차는 드물고, 대부분이 제조사 소유"라며 "이들 차량 모두 매우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는 이 차를 개발한 엔지니어이자 테스트 드라이버였던 루돌프 울렌하우트의 이름에서 따웠다.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는 전 세계에 단 두 대만 있다. 판매되고 남은 한 대는 벤츠 박물관에 소장품으로 둘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이번에 차량을 구매한 소유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국의 클래식 자동차 딜러가 대신해 차량을 낙찰받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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