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단, 이근 귀국 소식 알리며
"빠른 회복과 복귀를 기원한다"
"빠른 회복과 복귀를 기원한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 씨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입은 부상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우크라이나 국제여단 측은 현지 시간 19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형제이자 친구인 켄 리(이근)가 전장에서 부상을 입었다"며 "우크라이나 육군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았지만 재활 치료를 위해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켄의 빠른 회복과 복귀를 기원한다"며 "(이근 씨의) 복무에 감사드린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이근 씨 측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5일 "이근 대위가 최근 적지에서 특수 정찰 임무를 지휘하다가 부상을 입었다"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군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3일 후인 지난 18일에는 "이근 대위는 이르핀에서 부상한 것이 아니고 최근 우크라이나 남쪽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근 씨 본인도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예브레미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상 사실을 알렸었습니다. 지난 14일 이근 씨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내 팀은 아직 그곳에서 임무 중이나, 나는 마지막 작전에서 부상을 당해 군 병원에서 며칠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2월 중순부터 한국인들의 우크라이나 여행을 금지했지만 이근 씨는 지난 3월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했습니다. 이에 외교부는 이근 씨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는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여권법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여권 무효화 등의 제재를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이근 씨는 귀국하자마자 즉시 체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이근 씨는 "내가 귀국했을 때 정부는 단지 이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 만으로 나를 공항에서 체포하려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여러 통의 편지(탄원서)를 받을 계획인데, 그게 법정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이미 내게 변호사가 있음에도 감옥에 갇힐 처지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믿는다. 나는 이곳에 있고, 전쟁에 일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싸워 기쁘다"라고도 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가 이근 씨에 대한 격려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안톤 게라셴코 내무부 장관 보좌진은 현지 시간 16일 트위터를 통해 "듣자 하니 이 씨는 한국에서 유명한 블로거인 것 같다. 그는 한국이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그가 본국으로 귀국하면 체포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켄 리(이 전 대위의 미국 이름)는 한국 특수부대 출신으로, 현재는 우크라이나의 국제군단의 전투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그의 특별한 작전 경험 때문에 그를 작전 리더로 배치하고, 러시아군 대항 임무에 있어 많은 재량권을 줬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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