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등 동북 아프리카 우기 실종
그리피스 유엔 부사무총장 "현지 기아인구 구호 시급"
그리피스 유엔 부사무총장 "현지 기아인구 구호 시급"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등에서 가뭄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지원 비상구호 담당 부사무총장은 어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런 기후 위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종을 울려오면서, 몇 달 전부터 여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구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동북부에서 이미 1800만명이 가뭄으로 생계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 가운데 1670만명은 매일 배고픈 채 잠이 깨고, 다음 끼니를 어디서 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그리피스 부총장은 말했습니다.
유엔은 지금이 우기인데도 3월에서 5월 사이의 비가 평년 이하로 너무 적어서 이 지역의 가뭄은 앞으로 더 계속되어 최소 40년 연속 한발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피스 부사무총장은 이틀간의 케냐 방문을 마치고 우기가 연속 4회나 실종된 이 지역의 참상을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인명을 구하기 위한 시급한 구호와 비상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케냐 방문 동안에 북서부의 로모푸스지역을 방문했으며 소말리아 돌로우의 난민들, 에티오피아 코레헤이 지역의 소말리아인 피난민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피스 부사무총장은 "나와 얘기를 한 모든 사람들은 이번 가뭄과 기아가 자기들의 삶을 파괴하고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한결같이 말했다"며 "전 세계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나마 음식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그 적은 양을 가지고 이웃들과 나눠먹고 있고 대개는 야자열매로 연명하고 있다"며 "아이들은 마을 학교에서 정부의 급식 하루 한끼로 연명한다. 집에 오면 아무것도 먹을 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피스 부사무총장은 케냐 정부 관리들과도 만나서 정부의 가뭄 지원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당장 가뭄지역의 인명을 구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구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에 로모푸스를 비롯한 한발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이곳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위기의 얼굴이다"라며 "이들의 잘못도 아닌 지구온난화의 피해자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모두가 너무 늦기 전에 이들과 연대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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