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잘못 든 것…책임 지겠다"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스페인계단을 차량으로 질주해 파손한 범인이 검거됐다고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이날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외국 국적의 37세 남성을 문화재 손괴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0일 밤 렌트한 마세라티 스포츠카로 로마 스페인계단을 타고 내려와 계단 일부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운전자 인상착의와 이날 말펜사 공항 렌터카 업체에 차량을 반납하는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가 같은 것을 확인해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 남성은 휴가차 이탈리아에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은 검거된 뒤 "스페인계단 아래를 운전한 게 맞다"고 시인하면서도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며 상황이 이처럼 심각할 줄 몰랐다"면서 "내가 한 행위에 대해 어떤 책임이라도 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남성이 진술한 바에 따르면 그는 차량으로 계단을 내려가던 중 길을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진을 시도했고, 여의치 않아 견인차를 불렀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때까지 그는 계단이 파손된 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사고 경위와 관계없이 형사처벌과 함께 계단 복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135개로 이뤄진 스페인계단은 로마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머무는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소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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