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접시 닦는 일을 하는 세 남매의 엄마 라크파 셰르파(48)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8848.86m) 정상을 10번째 밟는 데 성공했다.
네팔 언론 히말라얀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등반 지원 업체 '세븐서밋 어드벤처'를 인용, 네팔 출신 라크파 셰르파가 이날 오전 6시30분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셰르파는 자신이 갖고 있던 에베레스트산 여성 최다 등정 9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이번 등반 직전 히말라얀타임스에 1953년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처음 오른 텐징 노르가이 셰르파와 에드먼드 힐러리의 발자취를 좇고 싶었다고 밝혔다.
네팔 마칼루에서 태어나 등반 장비를 베이스 캠프 등으로 날라다주는 짐꾼으로 일을 하다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 그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
공식 등산 훈련을 받지 못했는데도 2000년 네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오른 후 무사히 내려와 화제가 됐다.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그는 꾸준히 에베레스트산에 올랐다.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한 지 2개월 됐을 때도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 두 딸과 아들을 둔 셰르파는 현재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하트퍼드의 식품 체인점 홀푸드마켓에서 접시 닦는 일을 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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