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토로
오늘(15일) 피겨 여자 싱글 출전
오늘(15일) 피겨 여자 싱글 출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도핑 위반 사실이 밝혀진 이후 침묵을 지키던 중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출전이 결정되자 말문을 열었습니다.
14일(현지 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국영TV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 출전이 허용된 것과 관련해 “행복하지만 감정적으로 피곤하다”며 “기쁨의 눈물과 약간의 슬픔이 겹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건 내가 살면서 겪어야 하는 무대”라고 덧붙였습니다.
발리예바는 “어려운 시기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었다”며 “나는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은 나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 / 사진=연합뉴스
앞서 발리예바는 지난해 러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인 12월 25일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지난 8일 임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가 발리예바 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다음 날 징계를 철회했습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공동으로 항소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스포츠에서 공정, 과잉조처 금지, 회복할 수 없는 피해,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인 균형 등을 고려했다”며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CAS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를 통고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는 것은 발리예바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주는 것이라 판단했다”며 판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발리예바는 오늘(15일) 시작하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30명의 선수가 출전 예정인 가운데 26번째로 연기를 펼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유영 (18·수리고) 바로 앞에 출전합니다.
한편, 도핑금지 사실이 적발된 이후 제재 없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진 상황에 체육계의 반발 여론은 거셉니다. 특히 김연아 선수는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게 소중하다”라는 글을 올리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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