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또 한번 신의 한수를 뒀다. 올해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을 지난해 4분기 매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액티비전 지분 146만여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687억달러에 액티비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폭등한 업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MS 인수 전인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액티비전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1년말 액티비전 지분 146만6000주를 매입했다.
MS가 액티비전 인수를 공개한 시기는 1월 중순으로 주당 95달러에 액티비전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미 IT업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MS 발표 뒤 액티비전 주가는 폭등했다. 인수 발표 당일 25% 폭등해 82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14일에도 81.50달러에 거래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여전히 액티비전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노플레이크 투자 등으로 대박을 낸 버핏은 액티비전 투자로 또 한 번 명성을 날리게 됐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여파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당시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됐다"고 평가했었다.
이후 일각에선 버핏이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를 나왔지만 올들어 IT주가 조정 받자 그동안의 탄탄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신뢰를 되찾고 있다.
이날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제약사에 대한 투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제조업체인 테바와 애비브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서도 잔여 지분 70% 이상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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