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복 논란'에 입 연 청와대…"전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전통 의복"

"재론 여지 없어…동향 면밀히 주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중국 조선족 대표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면서 '문화공정'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한복은 우리의 전통 의복 문화"라고 밝혔습니다.

靑 "관련 부처서 동향 주시"

청와대 전경 / 사진=연합뉴스

오늘(7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한복이 우리 전통의 의복 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관계자는 "이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서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한복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문화공정' 논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했습니다.

중국이 최근 김치, 매듭장 등 우리 문화를 자국의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잇달아 내놓은 상황이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했다"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정치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개막식에 참석했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제(5일) "대한민국은 세계 문화의 중심지고, 10위권 안의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인데 자칫 소수 민족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중국이 개막식을 통해 무엇을 알리려는지는 이해하겠지만 이웃 국가 한국을 생각해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다만 황 장관은 '중국 정부에 항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그럴 필요성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외교부 또한 "한복이 전 세계의 인정을 받는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라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 측에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