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월 물가상승률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2월에 이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98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 증시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 4일 CNBC에 "1월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 전망치는 0.4%로 12월(0.5%)에 비해 다소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여전히 뜨거운 수치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대비 7% 상승해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미국 1월 고용지표가 전망치의 3배를 웃도는 수준(비농업 부문 고용 46만 7000명 증가)으로 집계되면서 매파 연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상황이다. 고용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1.93%까지 오르면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통상 연준은 금리 인상 시 정례 회의마다 25bp씩 올리지만,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당장 3월에 50bp를 한 번에 올릴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CNBC는 미국 증시가 CPI 발표를 기다리면서 이번 주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줄리안 엠마누엘 에버코어ISI 주식, 파생, 퀀트 수석 전략가는 "지난주 개별 주식에서 보았듯이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상승세와 하락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 예측처럼 금리 인상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3월, 4월, 5월이 되면 기저효과가 줄면서 전년 대비 (물가 지표)수치가 낮아지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리는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CPI는 10일 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10일 오후 10시 30분이다. 이번주에는 화이자(8일), 우버(9일), 월트디즈니(9일), 코라콜라(10일) 등 수십개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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