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선수촌’ 스마트 침대 공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는 2월 4일 개막하는 가운데, 현지에 도착한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숙소 내부와 침대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선수촌 침대는 최첨단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도쿄올림픽 ‘골판지 침대’와 대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루지 대표팀의 서머 브리처는 지난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의 침대를 공개했습니다. ‘선수촌의 침대 상황은 어떠냐’는 팬들의 질문이 잇달아 올라오자 직접 영상을 찍어 올린 것입니다.
브리처는 침대 리모컨을 눌러 눕는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 시연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이번 대회 선수촌 침대는 모션베드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8가지 모션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침대 크기는 가로 1.2m, 세로 2m이며,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침대를 만든 제작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해당 침대의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모델에 따라 약 80만 원에서 140만 원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선수 숙소에 설치된 모션베드. / 영상=유튜브 '더 차이나 트래블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스마트 침대는 정교한 센서가 장착돼 선수들의 맥박 및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의 ‘골판지 침대’와 대조되는 모습이라는 평이 나옵니다. 브리처는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는 어떻게 단 하나의 자세로만 잘 수 있는 침대를 제공할 수가 있지‘라고 말하는 듯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도쿄올림픽을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 또한 브리처의 영상을 본 후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패럴림픽 여자 좌식배구 금메달을 딴 엠마 쉬에크는 “골판지 침대를 겪은 운동 선수로서 이 영상을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고, 미국의 역도 선수인 매티 로저스는 “(너무 부러워서) 울고 있다”고 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 / 사진=연합뉴스
한편,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 침대는 골판지로 만들어져 선수들의 조롱 대상이 됐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구와 사람을 위해’라는 슬로건 아래 재활용과 친환경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골판지 침대 프레임이 찢어져 무너져 내리는 영상이 공개됐고, 일부 선수들은 하중을 얼마나 견디는지 실험하는 영상을 올리며 골판지 침대의 허술함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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