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22만명 미국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필수 접종 조치가 과도하다고 판결한 이후, 기존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번복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백신을 필수로 접종하거나,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하도록 요구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행정부의 권한 남용으로 지적한 바 있다.
18일(현지시간) 존 컬버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는 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이달 초 모든 직원이 2월9일까지 예방접종을 받거나 코로나19 검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대법원 발표에 따라 이 정책 시행을 중단했다. 다만 스타벅스는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을 강력하게 권장하며, 직원들이 천마스크 대신 회사에서 제공하는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제너럴일렉트릭(GE)도 지난주 백신 접종 의무 조치를 철회했다. GE는 당초 직원들에게 늦어도 다음달 11일까지 백신2차 접종을 완료하라고 요구했었다.
대법원 판결 전까지 백신접종 가이드라인 발표를 미뤄왔던 타켓과 맥도날드 등 유통 소비재 기업들은 새로운 지침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했다. AP통신은 "일손이 부족한 많은 회사들은 근로자 이탈을 우려해 백신 접종 강요를 꺼린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이직이 쉬운 업종에서는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가 직원이 이직하면 오히려 회사 측에 손해가 크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직원에 백신 필수접종 지침을 그대로 유지했다. 백신 미접종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씨티그룹은 19일 직원의 99%가 예방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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