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85) 교황이 아이를 갖지 않고 개와 고양이로 대신하는 부부들에게 우려를 표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일반인 알현에서 "너무 많은 부부가 아이를 원치 않아 갖지 않거나, 더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 명만 낳고 있다"라며 "이기주의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 문명 사회가 늙어가고 인간성을 잃어가는 것은 부모가 되는 풍요로움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세상에 살면서 결혼한 사람들은 아이를 갖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부부가 반려동물을 키우기보다 출산이나 입양을 통해 자녀를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아이를 갖는다는 건 자연적 출산이든 입양이든 늘 위험한 일"이라면서도 "아이를 갖지 않는 건 부성이나 모성을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생물학적 이유로 자녀를 가질 수 없는 부부도 입양을 고려할 수 있다며 "부모가 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교황은 "부성과 모성의 풍요로움을 잃은 문명은 인간성을 상실한 채 늙어가며 고통받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2014년에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세태를 비판했다. 교황은 당시 "개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것이 더 편할지 모르지만 이런 결혼 생활은 외로운 노년을 맞게 된다"며 "아이의 기쁨은 부모의 가슴을 뛰게 하고 미래를 다시 연다. 아이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