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의 한 가정집 냉동고에서 몸무게 160㎏ 호랑이 사체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하노이 경찰과 환경 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중부 하띤성에 있는 응우옌 반 충(42)씨의 집을 급습해 냉동고에서 호랑이 사체와 34㎏가량 나가는 동물들의 뼈를 발견했다고 19일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충 씨는 지난해 한 식당에서 컨테이너 트럭 기사를 만났고, 해당 트럭 기사가 '뼈 아교'를 만드는 데 사용될 동물이 보관된 냉동고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열흘 뒤 해당 기사가 자신의 집으로 냉동고를 가져왔을 때 호랑이 사체와 동물 뼈가 들은 걸 보고 처음에는 보관하지 않겠다고 거절했지만, 기사가 900만 동(약 46만원)을 줘 보관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에 의해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호랑이 뼈가 병을 고치는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수요가 여전한 탓에 불법적으로 사냥당한 호랑이 사체가 몰래 판매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 뼈 아교가 100g당 1800만동(약 90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비롯해 호랑이 뼈로 담근 술이나 호랑이 생식기로 담근 술 등 각종 부위가 정력제와 치료제 등 용도로 고가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트남에서는 멸종위기 보호 동물들을 불법으로 사냥하거나 거래하다가 적발될 경우 15년 이하 징역이나 150억 동(약 7억8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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