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광객 끊기자 심심풀이로 영상 올려
팔로워 600만 명 이상…조회수도 높아
팔로워 600만 명 이상…조회수도 높아
아마존 정글에 사는 타투요족 원주민 여성이 틱톡 스타가 된 소식이 화제입니다.
브라질 열대우림 아마존 강변에 사는 쿤하포랑가 타투요(22)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스마트폰으로 틱톡 영상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는데, 네티즌들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색다른 영상에 열광했습니다.
쿤하포랑가는 틱톡 계정을 만든 지 18개월만에 6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스타가 됐습니다.
그는 배를 타고 마을에 들어오는 브라질이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수공예품을 팔아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아이폰7을 구입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쿤하포랑가는 심심풀이로 틱톡에 짧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주로 원주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리는데,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아마존 정글에 사는 젊은 여성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타투요족 원주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애벌레를 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타투요족은 일반적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야자나무에 기생하는 애벌레를 먹곤 하는데, 이런 문화가 생소한 네티즌들이 많아 애벌레 관련 영상을 올릴 때마다 최소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쿤하포랑가가 가족들에게 애벌레를 먹이는 모습이 담긴 틱톡 영상은 67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타투요족은 아마존 원주민들의 독자적인 전통과 문화가 사라져가는 가운데, 이러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외부의 지나친 관심은 '독'이 될 수 있다며 경계합니다.
타투요족의 추장인 쿤하포랑가의 아버지도 틱톡 영상을 찍어 올리는 딸을 향해 "우리에게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많은 요인이 있다. 항상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틱톡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라져가는 원주민 문화를 다른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의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를 완벽히 구사하고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과 브라질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쿤하포랑가는 SNS를 통해 들어오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며 타투요족의 문화를 알리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틱톡에서의 인기가 금전적인 이득으로 직접 이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기료와 인터넷 요금이 큰 걱정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계속해서 관광객들이 끊기면 인터넷을 끊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타투요족은 2018년에 설치한 위성 안테나로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매월 67달러(약 7만 8천 원)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2살 틱톡 스타의 사연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지리적으로 접근에 제한이 많았던 아마존 열대우림에 소셜 미디어가 침투하면서 원주민의 삶을 공개하는 전례 없는 창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큐멘터리 작가나 환경운동가, 인류학자들을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는 사실상 최초로 원주민의 삶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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