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 국경 폐쇄를 통해 성공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오던 호주에서 122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방심이 부른 결과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호주 뉴사우스웨일주 총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밤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추가됐으며, 이 가운데 6명이 해변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 관련 확진자는 총 122명으로 늘었다.
지난 25일 호주 시드니 북부 브론테 해변에서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시민 수백명이 몰려 파티를 즐겼다. 현지 경찰은 부랴부랴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켰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뒤라 감염까지 막진 못했다.
시드니 당국은 북부 해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25만명에 대해 의료·식료품 구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외출을 제한하고 오는 30일까지 자신의 집에 손님을 초대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편, 호주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막기 위해 지난 3월 20일부터 국경을 봉쇄했다. 이에 확진자는 급감했고 27일 기준 2만8000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집단감염으로 호주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집중 보도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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