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예년과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통상 11월 넷째 주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돼 '사이버먼데이'(그 다음 주 월요일)를 거쳐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지는 최대 쇼핑 대목의 출발이 앞당겨지고, 그 무대는 온라인으로 더 많이 이동했습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현지시간으로 오늘(26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은 11월 초부터 일찌감치 큰 폭의 세일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주로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각종 '핫딜'에 USA투데이는 "역사상 가장 긴 사이버먼데이에 가깝다"고 묘사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인 가운데 매장에 과도하게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피하고자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고 사실상의 세일 기간을 확대한 셈입니다.
미국소매협회(NRF)의 최근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의 42%가 올해는 평소보다 연말 쇼핑을 빨리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을 대비해 타깃, 월마트, 베스트바이, 콜스, 메이시스 등 대형 매장들은 매장 내 수용 인원을 제한하고, 거리두기 알림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물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카트를 수시로 소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쇼핑 트렌드 전문가인 사라 스커볼은 ABC방송에 "어떤 경우에는 올해도 매장 밖에 늘어선 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벽 4시부터 특별할인 품목을 담아가려는 사람들이 몰려서가 아니라, 매장이 안전 기준을 이행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마트와 콜스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고객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매장 밖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까지 겹쳤지만, 올해 쇼핑 금액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평년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소매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1∼12월 연말 시즌의 소매 판매(자동차, 주유소, 식당 제외)는 작년보다 3.6∼5.2% 증가한 7천553억∼7천66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의 연평균 증가율 3.5%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비(非)매장 판매가 작년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는 밝혔습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올해 온라인 판매액이 33% 증가한 1천8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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