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자 LA 시민과 다저스 팬들이 일제히 거리로 몰려 나와 축포를 터트렸습니다.
하지만, 흥분한 일부 시민들은 약탈과 공공기물 파손, 방화 행위 등을 저질렀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LA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오늘(28일) 다저스 우승을 축하하는 거리 행사에서 일부 시민들이 난동을 부렸다며 약탈, 경찰관 폭행 등의 혐의로 8명을 체포했다고 LA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LA시(市)와 경찰은 어제(27일) 밤 다저스 우승이 확정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폭죽놀이에 따른 화재 등을 우려해 "LA를 안전하게 지키자"며 길거리 축하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거리에는 수많은 다저스 팬들과 시민이 몰려 나와 폭죽을 터트리며 축하 파티를 열었고, 행사가 자정을 넘어가면서 일부 시민들은 자제력을 잃은 채 폭도로 돌변했습니다.
이들은 상가 유리창을 깨고 약탈했고, 도로 한복판에서 식료품 배달 트럭을 막아선 채 트럭 문을 부수고 물건을 통째로 훔쳤습니다.
이에 경찰은 불법 집회를 선언하고 고무탄과 섬광탄을 터트리며 집회 해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경찰관들을 향해 유리병을 집어 던지거나 순찰차 창문을 박살 냈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습니다.
LA 경찰은 불법 집회 해산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LA 연고 프로 경기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거리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코로나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12일 미국프로농구(NBA)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이때도 많은 팬이 거리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에 대해 LA 카운티 보건국은 그제(26일) 기자회견에서 "LA 레이커스 우승 축하 파티가 코로나를 확산시켰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레이커스 우승에 이어 다저스도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길거리 축하 행사가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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