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 포도주 사시카이아(Sassicaia)에 가짜 경고등이 켜졌다.
이탈리아 경찰이 사시카이아 위조품 제조 조직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값이 싼 시칠리아산 포도주와 사시카이아 포도주를 바꾸는 수법을 사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밀라노의 한 창고에서 한달에 약 700 케이스씩 가짜 포도주 제조작업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현장 기습을 위해 도청한 전화통화에서 이들 조직들은 상자당 1800~2400유로(약 241만원~322만원)씩 받고 한국으로 보낼 가짜 포도주 상자 1000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병들과 포장이 진짜 제품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며 "상자의 무게도 진짜와 같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찰이 가짜 사시카이아 포도주가 든 상자 하나가 도로변에서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위조 조직들은 매달 700상자가 넘는 가짜 사시카이아 포도주를 생산해 40만유로(약 5억36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시카이아는 이탈리아 '슈퍼 토스카나'의 효시로 불리고 있다. 1978년 영국 와인전문지 디켄터가 주최한 '카베르네 소비뇽 콘테스트'에서 프랑스 최고급 와인을 누르고 최고 와인으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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