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5만명을 넘었음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또 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한 지지자와 대화하면서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어느 날 당신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나는 65세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가벼운 독감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네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20여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바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이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코로나19 공포감이 확산하는 것을 두고 '언론의 히스테리'라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경제회복을 앞세워 지방정부의 사회적 격리와 경제 봉쇄를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또 수시로 브라질리아 거리에 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지지자들과 악수·포옹하고 사진을 찍는 등 방역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였습니다.
한편,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7일 5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이날 15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2만6천749명 많은 508만2천6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559명 많은 15만198명으로 늘었습니다.
일일 사망자는 지난달 16일부터 30일 하루만 빼고 이날까지 1천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445만3천여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됐습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미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 누적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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