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례없는 타격을 받은 미국 일자리 시장의 회복세가 점점 둔화되고 있다.
8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84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2만 5000건)보다 다소 많은 수준이다. 지난주보다 9000건이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4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에 미국 역사상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1982년으로 69만 5000건에 불과했다.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3월 넷째주에 700만 건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감소해왔지만 감소 폭이 둔화되고 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97만 6000건으로 전주 대비 103만 건이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시기인 2009년에 실업급여 수령자는 660만명까지 올라갔지만 현재는 이보다도 400만 명이 더 많은 셈이다.
일자리 시장 회복력이 약화됨에 따라 추가 경기부양책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의 강연에서 "현시점에서는 과도한 부양책이 초래할 위험성이 훨씬 적다"면서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정책을 시행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11월~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산매입 정책을 확대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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