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超·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고액권 지폐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올해 신권 발행을 위해 이탈리아 업체로부터 지폐용 보안용지 71t을 사들였으며, 10만볼리바르를 비롯해 종전보다 액면가가 높은 신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만볼리바르 지폐가 발행되면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에서 발행된 지폐 중 가장 고액권이 된다.
그러나 현재 10만볼리바르의 가치는 0.23달러(약 270원)에 불과하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7년에도 10만볼리바르 지폐를 발행했지만, 이듬해인 2018년 10만 대 1의 화폐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정치·경제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선 수년 전부터 초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경제 실책 등이 맞물린 탓이다.
베네수엘라에선 7년 연속 경기침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와 석유 수입 감소가 겹친 영향으로 베네수엘라가 15% 역성장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는 전망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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