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던 병원 방문으로 '건강 이상설' 논란에 불을 지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오후 공무에 복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총리 관저로 출근해 3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관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며 "앞으로 다시 복귀해 열심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은 일제히 전했다.
아베 총리는 매년 야마나시(山梨)현에 위치한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휴가를 취소한 뒤 도쿄 사저에 머무르는 쪽을 택했다. '기분 전환을 위해 호텔에라도 숙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주변의 권유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1야당 입헌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4곳은 회의를 열고 "건강 불안이 거론되는 아베 총리가 직접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아즈미 준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당분간은 임시대리직을 둔다거나 설명을 하는 편이 좋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전날 밤 한 방송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19일 출근 소식을 전하며 "내일(19일)까지 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어떻게든 본인이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를 하고 싶어하는 생각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의 당일 병원 검사와 관련해서는 "여러 과장설에 대해 '(총리가) 입원을 하는 것이냐' 같은 질문들이 많았다. 전부터 결정돼있던 사안이고 휴가의 일환으로 추가 검사를 한 것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여름휴가를 이용해 검사를 받고자 도쿄 게이오대병원을 방문했다. 오전 10시가 지난 시각 사저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가 넘도록 병원에 머물러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증폭됐다. 이날 병원관계자는 "지난 6월 13일 받은 검진과 관련된 추가검사"라고 밝혔지만 총리 측근은 "여름휴가를 이용해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었다"는 해명을 내놔 혼란이 가중됐다.
지지통신은 "수습 조짐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해 경기침체 재건 등 앞으로도 쉴 틈 없는 과제가 산적해있다"면서 "컨디션 불량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총리에게 있어 시련의 날들이 계속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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