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소재 섬나라 모리셔스의 총리는 해안에 좌초된 일본 선박의 손상된 탱크에서 기름 유출이 멈췄으나, 상황이 심각해 최악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리셔스 총리실은 10일(현지시각) 일본 유조선 'MV와카시오호'가 아직 2000t 상당의 기름을 싣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TV 생중계 담화를 통해 좌초된 선박의 선체에 몇몇 균열이 보인다며 배가 두 동강 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선박에서는 이미 1000t 이상의 기름이 새어 나와 모리셔스 동부 해안을 따라 산호초와 환초호 보호지구 등을 오염시키고 있다.
여기에 높은 풍랑까지 더해진 형국이어서 배가 더 파손되기 전에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에는 모리셔스의 요청으로 인근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전문가들이 파견돼 기름 유출로 인한 해안선 오염을 막고자 방책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는 모리셔스 측의 지원 요청에 따라 해군 함정과 군용기, 기술적 자문단까지 파견했다.
현재 헬기를 동원해 사고 선박의 기름을 실어 나르는 작업과, 여러 선박을 동원해 호스로 기름을 옮겨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사고 선박 소속사들이 배 두 척을 파견해 수습 중으로, 일행에 전문가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7시 25분경 MV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동남쪽 해안에서 산호초에 걸려 좌초되면서 발생했다.
선박은 사고 당시 3800t 상당의 중유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