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와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 스타트·New START)에 중국을 끌어들이려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중국의 핵전력은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며 중국의 군축협상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오늘(9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푸충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중국 국민은 중미 간 핵전력의 차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핵전력을 확대하거나 개선하지 않고 있다 해도 미사일방어(MD)체계를 고도화하고 이를 중국 주변국에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푸 사장은 "미국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하고 우주 공간 무기까지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런 전략은 모두 중국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최소한의 핵 억지력과 핵무기 선제 사용 포기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핵무기의 현대화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중국 수준으로 핵 보유량을 감축한다면 중국은 기꺼이 뉴 스타트 협정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5천800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고, 이는 중국의 20배에 달합니다.
푸 사장은 또 미국의 뉴 스타트 참여 제안에 대해 "이는 여론을 호도하려는 전략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이 협정 갱신을 거부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속내는 모든 제한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를 압도하는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려는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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