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통해 입학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슈퍼 천재'라고 자화자찬해 오면서 대표적 사례로 와튼 스쿨 학력을 언급했다.
이같은 사실은 조카딸 메리 트럼프(55)가 곧 펴낼 폭로성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에 등장한다.
뉴욕타임스(NYT)가 이 책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집에서 부모와 거주하며 포드햄 대학으로 통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명망 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지만 성적이 못미쳤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 즉 자신의 고모 메리앤이 트럼프 대통령 대신 숙제를 해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나가 그를 대신해 시험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시험을 잘 치르는 똑똑한 수험생 조 셔피에게 자신 대신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대리로 치르게 했다고 메리는 이 책에서 밝혔다.
메리는 "돈이 부족한 일이 없었던 도널드는 그의 친구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책에 적었다.
그러면서 대리인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젊은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대의 명망 있는 와튼스쿨에 학부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 책에는 메리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고용인으로서 아버지의 존중을 받으려고 노력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는 과정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형이 가족의 사업에 매진하지 않고 항공에 대한 열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쓴 실패자로 조롱한 내용이 담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어깨 너머로 아버지가 형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을 보고서 트럼프 대통령이 배운 것은 프레디(프레드 주니어의 애칭)처럼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교훈이었다고 메리는 전했다. 아버지처럼 자신도 형을 존중하지 않기로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면서 "나는 그가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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