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7일) 방위비 협상과 관련,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언급한 데 이어 또다시 증액 합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추가 부담을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접견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던 도중 "나는 그저 여러분에게 매우 부유한 나라들을 우리가 공짜로, 공짜로, 또는 거의 돈을 받지 못한 채 보호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냈습니다.
그러더니 한국을 거론하며 "한국은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매우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조5천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우리는 이 돈 모두를 지출하고 있다"며 "많은 돈이 든다"고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방 예산은 두 번째로 많이 지출하는 곳에 비해 3배, 아니 4배 더 많다"며 "그보다 더 많다. 4배 그보다 더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리고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려고 한다면 그들 역시 분담금을 냄으로써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증액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이 나라는 우방과 적에 의해 이용당해왔다"며 "그러나 이제 더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그들(한국)은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 그들은 내가 취임했을 때 내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며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다. 그들(한국)은 합의를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합의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을 위한 한미 간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해 8월 초에도 한국이 비용을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는 트윗을 불쑥 올리며 한국을 압박했었습니다.
한미 방위비 협상은 3월 말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 타결을 목전으로 둔 듯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 협상이 표류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잠정 합의안을 거부한 것과 맞물려 13억 달러(약 1조5천900억 원) 수준의 분담금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13% 인상 이상으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