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를 가진 인도에서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령한 국가 봉쇄 조치로 생산·판매망이 모두 멈췄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인도 내수 시장에서 단 한대의 자동차도 팔리지 않았다고 블룸버그가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통계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작년 4월 판매량은 25만대였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마비는 인도 정부가 지난 3월 25일부터 시작한 전국 봉쇄 조치 탓이다. 봉쇄 조치로 주민 이동·외출이 제한됐다. 상업·산업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다. R.C. 바르가바 마루티 스즈키 회장은 현지 언론 민트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을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인도 보건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확진자수는 2293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3만733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인도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후 최다 인원수다. 하루동안 사망자는 71명 늘어 전체 사망자는 1218명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3일 종료 예정이었던 국가 봉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국가 봉쇄 조치는 두 차례 연장을 통해 총 54일간 이어지게 됐다. 다만 이번 봉쇄 연장 기간에는 비감염 지역을 중심으로 통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전국을 레드와 오렌지, 그린존으로 구분해 감염자가 없거나 적은 그린·오렌지존의 활동은 상당 부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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