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한국에 문을 닫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4곳으로 전날 밤보다 3곳이 늘었습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절반에 육박하는 국가에서 한국인을 그냥 들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입국을 제한하던 카타르가 조치를 강화했고, 아프리카의 브룬디가 격리, 코스타리카와 덴마크 등 2개국이 검역을 강화하면서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치별로 보면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데가 33곳,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대해 입국금지를 하는 나라가 5곳입니다.
카타르가 입국 전 1달 이내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 이집트를 방문한 외국인(거주허가증 소지자는 격리)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원래 14일간 지정시설 격리였는데 아예 받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격리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22곳입니다.
중국에서는 하이난성이 추가돼 총 15개 성에서 입국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습니다.
또 브룬디는 공항에 도착한 모든 승객에 발열검사와 검역신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증상이 있으면 지정병원에서 14일 격리합니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격리보다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지역은 34곳으로, 2곳이 추가됐습니다.
코스타리카는 한국 등을 방문한 뒤 입국한 내외국인 대상으로 별도시설에서 발열검사 등을 진행하고 덴마크는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습니다.
미국은 공식 통계로는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5일부터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승객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발 미국행 항공기 승객에 대해 탑승 전 발열 검사가 의무화되며, 38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는 경우 탑승이 거부됩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입국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 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기존 조치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또 중국처럼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없어도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입국제한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정부가 입국금지를 대구·청도에 한정했지만, 사라왁주와 사바주 등 일부 지방정부는 한국 전역에 적용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미 조치를 한 곳은 물론 아직 입국제한을 하지 않는 국가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과도한 조치 자제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싱가포르 대사를 이날 초치해 엄중히 항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A국가는 한국과의 소통 과정에서 한국인에 대한 조치는 형식적인 검역에 불과하다며 외교부에서 발표하는 '한국발 입국자 조치 리스트'에서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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