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 시장이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히며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언제나 노동자를 곁에 서 있는 샌더스 의원이야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인 혐오, 편협함, 무모함이 유발한 피해를 뉴욕 시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비판하며 "샌더스 의원이야말로 내가 요구해온 담대하고 진보적인 의제를 수십년간 옹호해온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16일과 17일 코커스(당원대회) 개최를 앞둔 네바다주(州)에서 샌더스 의원과 함께 유세에 나설 예정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밀려 2위를 했지만,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선택은 4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와는 다르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그는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었으나, 이후 샌더스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됐더라면 대선 본선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2018년 버몬트주에 있는 샌더스 의원의 별장에서 휴가를 보냈을 만큼 샌더스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AP통신은 샌더스 의원이 더블라지오 시장의 손을 잡으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약진하고 있는 중도 성향의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견제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13년 뉴욕시장에 당선되고 2017년 재임에 성공한 더블라지오 시장에 앞서 12년간 뉴욕을 이끌어왔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도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세인트피트 폴스가 13일 발표한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27.3%로 1위에 오르며 민주당 경선에 새로운 '돌풍'으로 등장했습니다.
다음 달 17일 경선을 치르는 플로리다는 대의원 219명이 배정돼 있어 캘리포니아(416명)와 텍사스(228명)와 함께 민주당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전임 블룸버그 시장 재임 기간에 확대된 소득 불평등과 경찰의 유색인종 차별정책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아울러 진보적이어야 하고, 노동자를 대변해야 하는 민주당이 억만장자인 블룸버그 전 시장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그의 출마를 반대해왔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 역시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지지율로 넉 달 만에 포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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