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대비하는 활동을 뜻하는 '슈가츠(종활, 終活)' 관련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일본에서 나홀로 세대의 사후 절차를 진행해주는 신탁상품까지 등장했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이 홀로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후절차를 일괄처리해주는 신탁상품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가입자 사망 후 지인들을 상대로 한 장례 연락부터 유품 수습은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남아있는 각종 디지털 기록까지 모두 처리해 준다. 남아있는 자산 현금화나 기르던 애완동물과 관련된 절차 진행도 상품 제공 내역에 포함돼 있다.
사후에 비용을 정산해야 하다보니 가입 대상은 300만엔(약 3179만원) 이상의 자산을 맡기고 있는 고객으로 제한했다. 가입비 명목으로 3만3000엔을 내고 매달 600엔 씩을 내야 하다. 사망시에도 11만엔의 비용이 발생한다.
가령 70세에 가입한 고객이 100세에 사망하는 경우라면 36만엔 가량이 드는 셈이다. 장례 절차에 들어가는 실비용은 별도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탁자산 중에서 관련 비용을 모두 제한 뒤에 지정한 상속인에게 잔액이 전달되는 구조다.
상품 가입 후엔 은행 측에서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만일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엔 직접 방문해 안부를 챙기게 된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에선 "고독사가 늘고 있는 만큼 사업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2023년 3월까지 1만건의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선 오는 2040년께엔 65세 이상 세대의 40%가량이 나홀로 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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