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정국' 을 결정할 영국 총선이 치러지던 12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을 비롯한 전국 투표장 곳곳에서 반려동물들의 인증샷이 줄을 이었다. 투표하러가는 주인이 데리고온 강아지·고양이 등의 투표장 사진을 한 장 찍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같은 사회연결망(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는 식이다.
영국 총선이 열린 12일(현지시간) 투표하는 주인을 따라온 반려견과 반려묘들. [사진 출처 = 영국 Charlotte씨 트위터·미국 워싱턴포스트(WP)사진 갈무리]
투표 인증샷이 유행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통적 반려동물' 격인 강이지와 고양이 외에 육지거북이와 말, 사슴까지 등장했다.당장 12일 총선으로 '압승'을 예고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보수당·55)는 투표장인 런던 감리교회에 반려견 딜린(Dilyn)과 함께 와 자신있는 표정으로 투표를 마쳤다. 존슨 총리 외에 다른 시민들도 반려견과 반려묘를 데려와 투표장 인증샷을 찍었다. 이날 오후를 기준으로 트위터에는 '#dogsatpollingstations(#투표장에 온 강아지)' 해시 태그가 4만5000건이나 쓰였다고 WP는 전했다.
"우리도 따라 왔어요" 강아지에 이어 육지거북이도 투표장을 찾았다. [사진 출처 = 트위터]
스코틀랜드국민당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마가렛 페리어씨(59)는 투표장을 찾은 육지거북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섹스의 한 투표소에서는 말이 등장했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모자를 쓰고 반려견을 태운 사슴들이 등장했다.12일(현지시간) 영국 총선 투표장에는 강아지를 태운 크리스마스 사슴 마차와 말이 등장했다. [사진 출처 = 영국 미러·트위터 사진 갈무리]
한편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현지 방송 3사가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368석을 차지해 하원 전체(총650석)의 과반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브렉시트 강행파' 존슨 총리 측의 대승으로 브렉시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폭 사그러들었다는 시장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이번 총선 공약집에 선거 압승을 전제로 크리스마스 전 브렉시트 법안 심사를 재개해 내년 1월 말까지 의회 승인을 거쳐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영국과 EU가 합의한 브렉시트 시한은 내년 1월 31일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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