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주하려던 온두라스인이 미국과 과테말라의 협약에 따라 미국 대신 과테말라에 망명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1일) 과테말라 외교부는 온두라스 출신의 망명 신청자가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과테말라로 돌려 보내졌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과테말라 정부는 지난 7월 과테말라를 경유해 미국으로 가는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이 아닌 과테말라에 망명을 신청하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날 과테말라에 들어온 온두라스인은 이 협약의 적용을 받은 첫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습니다.
과테말라 정부는 앞으로 중미 망명 신청자들이 추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 중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강경한 이민대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미 출신 이민자를 줄이기 위해 주변국들에 잇따라 협조를 구했습니다.
7월 과테말라와 이른바 '안전한 제3국' 협약을 맺었고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와도 비슷한 합의를 했습니다. 미국행 중미 이민자들의 마지막 관문인 멕시코에도 불법이민 단속 강화 등을 요구했습니다.
온두라스·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을 과테말라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두고 시민단체와 민주당 등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범죄율과 빈곤율 등이 높아 자국민도 줄줄이 탈출하는 과테말라에 타국 이민자들을 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날 로이터는 국제난민구호단체의 비판을 인용해 미국이 망명을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레퓨지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중미 국가들은 난민들을 돌려보내기에 안전한 곳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난민을 양산하는 국가들로, 망명 신청을 받아들일 능력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