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나라' 싱가포르가 은퇴 나이를 62세에서 65세로 올리기로 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나이든 사람들이 일할 기회를 더 주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스트레이트타임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18일 '독립기념일 축제' 마무리 연설을 통해 "현재 62세인 은퇴 연령을 오는 2022년부터 63세로 올리기 시작해 2030년까지 65세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재취업 제한 나이'도 높이기로 했다. 현재 싱가포르 내 기업들은 법에 따라 직원들이 67세까지는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하는데, 기존 67세이던 것을 2030년까지 70세로 늘린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출산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마당에 외국인 노동자에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했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사실 대부분은 나이가 들었다고해서 일을 그만두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전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고 있지만 은퇴 후의 세월이 은퇴 전보다 더 길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은퇴했을 때 노후 자금도 더 많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보건부가 올해 4월 낸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평균 기대수명은 84.8세로 조사돼 세계 1위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19'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기대수명이 긴 회원국은 일본(84.2년)에 이어 한국(82.7년)과 프랑스(82.6년), 독일(81.1년) 순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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