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제구호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현지 협력기관 후라스 네트워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사망한 아동이 해당 지역의 작년 아동 사망자 수를 웃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4월 말부터 해당 지역에서 교전이 격화됐다. 이 때문에 아동 90명을 포함해 최소 4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44만 명에 달하는 피난민이 발생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후라스 네트워크는 지난달 24일부터 최소 33명의 아동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지난 한 해 발생한 전체 아동 사망자 수 31명을 넘는 수치다.
약 300만 명이 거주하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이주 들어 분쟁 당사자 간 교전이 격화됐다. 수차례 공습과 폭격으로 66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사지가 찢기거나 형태를 알 수 없게 타버린 시신을 무너진 잔해에서 수습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사상자 중 많은 수가 여성과 아동이며 이들 중 몇 명은 끔찍한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소니아 쿠슈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장은 "이들리브의 현 상황은 악몽과 같다"며 "무차별 공격에 아동이 살해당하고 부상을 입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장 구호단체들은 북서 시리아 전역의 피난민 구호 활동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학교와 병원을 포함한 민간 시설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최소 4개의 의료시설과 약 8만 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수도 시설, 학교, 난민촌, 시장, 빵집 등이 피해를 입었다. 최근 2개월 동안에만 25만 명에 식수를 공급하는 수도 시설 8곳이 공격을 받았다. 여름 들어 기온이 치솟는 가운데 민간인들의 질병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쿠슈 소장은 "북서부 시리아의 아동은 소강 상태 없이 80일 넘게 이어진 격렬한 분쟁 속에 갇혀있다"며 "이 아이들은 교육, 음식, 의료에 대한 모든 권리를 박탈당했으며 벌써 몇 달째 나무 밑과 같은 노상에서 잠을 자야 했다"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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