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이 유럽의회에서 16일(현지시간)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EU 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 시대를 열었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폰데어라이엔 후보에 대한 인준투표에서 재적의원 747명 중 과반이 넘는 383명의 찬성으로 폰데어라이엔 후보가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위원장은 독일의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최근 자국 내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EU를 이끄는 '수장'으로 선출되는 예상치 못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또 7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준투표 전 다산을 한 여성 후보라는 점이 득표전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위원장은 11월 1일 장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의 뒤를 이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 취임한다. 그는 인구 5억명에 달하는 EU의 최고 정책 책임자로서 당면한 무역·경제·기후변화 정책은 물론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반독점 규제 업무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인준투표 직후 폰데어라이엔 차기 위원장은 "큰 책임을 맡게 됐으며 나의 역할은 지금부터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하나 되고 강한 유럽을 만들기 위해 건설적으로 함께 일하자"며 회원국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EU의 '유리천장'을 깨뜨렸다는 역사적 기쁨도 잠시일 뿐 그는 '브렉시트', '대서양동맹' 등 곧바로 풀어야 할 산적한 숙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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