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당국이 SBS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취식 사건의 당사자인 여배우를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핫 차오 마이 국립공원의 나롱 원장은 "문제의 여배우는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두 가지 혐의로 지난 3일 현지 경찰에 고발됐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지난 5일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태국 당국은 프로그램에 대한 수사 요청은 물론 대왕조개를 직접 채취한 출연자에게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이열음(23)은 태국 남부 꼬묵섬 인근 바다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이를 채취했다.
이어 출연진들이 대왕조개를 요리해 먹는 장면까지 전파를 타면서 태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대왕조개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를 채취할 경우 태국 국립공원법 위반으로 5년 징역형 또는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으로 4년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최대 2만 바트(약76만원)의 벌금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룽 원장은 프로그램 제작이 공식 사과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것은 범죄 행위고 고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심지어 이씨가 더 이상 태국에 없더라도 경찰이 그를 찾아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배우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적 여부는 태국 법원의 결정에 달려있다.
논란 초기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불법적인 부분은 없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태국 내에서 경찰 수사 진행 요청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지난 5일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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