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Julian Paul Assange)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현지시간으로 어제(18일) 공개된 특검수사 보고서 편집본에서 드러났습니다.
어산지는 7년의 도피 끝에 지난 11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상태입니다.
특검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어산지는 지난 2015년 11월 위키리크스 동료와의 '트위터 그룹채팅'에서 "(힐러리는) 똑똑하고, 연줄이 든든한, 가학적인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라며, "공화당이 승리하는 게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2016년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문건과 클린턴 후보 측의 이메일을 폭로해 선거를 앞둔 클린턴 후보에게 큰 타격을 입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위키리크스 관계자는 다른 관계자에게 보낸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우선 이것은 유용하고 힐러리를 성가시게 할 것"이라며 "두 번째로 우리가 미국 선거에서 플레이어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특검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릭 게이츠 전 선거대책 부본부장은 수사진에게 "2016년 여름까지는, 위키리크스의 향후 '클린턴 이메일 폭로'에 근거해 언론 전략,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게이츠와 함께 뉴욕 라과디아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추가적인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특검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위키리크스 측의 직접적인 접촉도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016년 9월 20일 대선캠프 고위급 참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위키리크스로부터 기이한 트위터 쪽지(DM·Direct Message)를 받았다"면서 위키리크스 측과의 논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튿날 "오프 더 레코드로, 나는 그게 누구인지 모르지만 주변에 알아보겠다. 고맙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위키리크스 측은 2016년 10월 3일과 12일에도 트럼프 주니어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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